26일 대구시 설계공모에 즉각 입장문 내
권한대행 체제에 강한 우려…절차적 문제 제기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영남일보DB
대구의 한 3선 기초단체장이 오는 28일 공고가 나가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사업 국제 설계공모를 내년 6·3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26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집을 짓는 일은 사람의 철학과 내일의 꿈을 담는 과정"이라며 "대선과 내년 6·3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의 생각이 반영된 대구시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해선 현재 대구시가 추진하는 설계공모가 미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선을 통해 국정의 방향성은 새롭게 설정되고,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는 대구의 내일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는 대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배 청장은 현재 대구시가 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시정 중심이 공백인 상황에서 수 천억의 혈세(추정 총 사업비 4천500억원)가 동원될 신청사 설계공모가 추진되는 것은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이는 차기 시(市)정부에서 시간·금전적 비용을 추가로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방선거가 대구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단이자, 각종 문제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설계공모 절차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 민주적 정당성이 강화되고, 지방자치제의 취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28일부터 6월26일까지 신청사 설계공모를 접수받는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시 신청사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달서구 당산로 176)에 지어진다. 2030년 준공이 목표다.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