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칠곡경북대, 마감일 두 차례 연장에도 지원자 無
계명대 동산·파티마도 ‘0명’…가톨릭·영남대도 저조

의료진들이 병원 복도를 걷고 있다. 최근 정부의 전공의 추가모집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대구 지역 수련병원 다수가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마감일을 두 차례 연장했지만 추가 지원자가 없었고, 지역 의료현장에서는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추가모집이 사실상 실패했다.
28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정원 378명의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27일 마감 예정이던 전공의 추가모집을 28일로 하루 연장(1차)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연장이 무색해졌다. 이들 병원은 27일 기준 19명만 지원했다. 전체 정원의 90% 이상이 공석인 셈이다. 결국 경대병원 측은 29일까지 다시 한번 마감일(2차)을 미뤘다.
경대병원 측은 "대학병원 재량으로 접수 기간을 하루 더 늘렸다"고 밝혔다. 대구 파티마병원도 전공의 추가 모집을 30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연장만 거듭될 뿐 지원율 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추가모집은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동시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구 주요 병원들은 줄줄이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8일 마감한 계명대 동산병원도 지원자가 없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영남대병원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우 저조하다"는 내부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공의 없는 대구지역 수련병원은 사실상 정상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병원들은 전문의를 중심으로 진료 일정을 재편하려고 하지만 이는 한계성이 명확하다. 일부 중소병원은 타 병원의 전문의를 영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역 의료현장은 지금, 인력 공백이라는 현실 앞에 놓여 있다. 진료는 계속해야 하지만, 맡을 사람이 없다.
일각에선 지금 필요한 것은 의료 인력의 신뢰를 회복하고, 현장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