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회의, ‘도시락 회의’ 변경
첫 회의서 대형 산불 재해 등 대책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의는 새 정부 장관 인선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시장이자 국무위원인 오세훈 시장도 회의에 함께했다.
장관이 공석인 기재부에선 김범석 1차관이, 전날 사표가 수리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대신해선 김석우 차관이 참석했다. 전날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신임 청와대 참모진도 자리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라며 "여러분들이 매우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도 아직 체제 정비가 명확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에도 우리 국민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한다"며 "저는 최대한 그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했다.
국무위원을 향해선 "오늘 각 부처 단위로 현재 현안을 체크하고 싶다"며 "어색하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대형 산불 재해 등 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또,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는 '도시락 회의'로 변경해 진행됐다.
한편, 회의 시작 전 이 대통령은 사회자를 향해 "진행은 행정안전부가 하나", "시나리오나 주제를 정해놓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특별히 없나", "발표를 하라고 시키면 되는데 왜 안 하느냐. 진행을 하시라"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참석자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자, 이 대통령은 "조금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