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필리핀 참전용사들 참석해 당시 전쟁 상황 전해
계명대, 참전용사 건강 위해 종합 건강검진 전액 부담 지원
추념 행사로 ‘6·25전쟁 사진전’ 개최도 개최 중…사진 50점

24일 계명대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5주년 추념식'에서 예비역 학생들이 필리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24일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학교 아담스채플에서 해외 참전용사들과 함께 '6·25전쟁 제75주년 추념식'을 개열었다.
전쟁 당시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추념식엔 참전용사인 에티오피아의 벨라체우 아멘셰와 울데키로스(1934년생)·티라훈 테세마 가메(1939년생)씨와 필리핀의 플로렌도 아그불로스 베네딕토 주니어(1932년생)가 참석했다. 참전용사들의 가족과 후손, 서봉구(92) 6·25 참전유공자회 대구시 지부장 등 내국인 참전용사 9명, 미19지원 사령부 윌리엄 코스트 부사령관, 제50보병 부사단장 김성길 대령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 등 총 750여명이 참여한 추념식은 6·25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벨라체우 아멘셰와 울데키로스씨는 "폐허였던 한국에서 싸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한국의 발전은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했다.
필리핀 참전용사의 손녀인 안젤리카 베네딕토 멘도자(25·여)는 "할아버지는 17살 참전해 동료들의 희생을 지켜봤다"며 "오늘의 평화는 그들의 헌신 덕분이며, 할아버지의 용기에서 평화의 가치도 배웠다. 꼭 후대에 전하겠다"고 했다.
계명대는 이날 에티오피아·필리핀 초청 참전용사들이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도록 지원했다. 모든 검진 비용은 대학이 전액 부담했다.
신일희 총장은 추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당연한 게 아니라 희생된 젊은이들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가치에 비롯된 것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 주길 바라고, 참전용사들의 희생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는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다양한 추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25일까지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로비에서 '6·25전쟁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총 50여점이 전시됐다. 사진전은 전쟁의 발발 상황과 전선 변화, 후방 지역 생활 모습, 국제사회 지원, 전후 복구 등으로 구성됐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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