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노출된 대구 달성군 가창 폐채석장…경찰·지자체 합동 대응 나섰다

7개 기관·단체 참여…위험지역 통제·CCTV 설치 등 대책 논의
공사 중단 뒤 방치된 현장…무분별한 접근에 안전사고 우려

지난 3일 대구 달성경찰서 가창파출소에서 열린 '가창 폐채석장 합동 안전대책 회의'에서 경찰, 달성군청, 소방서, 가창행정복지센터, 민간업체 등 관계자들이 폐채석장 주변 위험지역 관리 방안과 접근 통제, CCTV 설치 등 안전 확보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달성경찰서 제공>

한때 채석 작업이 이뤄지다 멈춘 공간, 이제는 SNS에서 '비밀의 호수'로 불리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폐채석장이 예상치 못한 안전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자연보다 자극적인 장소를 찾는 이들이 몰려들자, 미처 정비되지 않은 현장은 순식간에 사고 위험지대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3일 가창파출소를 중심으로 달성군청, 가창행정복지센터, 119지역센터,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민간업체 등 7개 기관·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합동 안전대책 회의'를 열었다.

총 17명의 참석자들은 현장을 위협요소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안을 두고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호수·바위 등 고위험 지역 접근 통제 △폐기계류 정비 △방범용 CCTV 설치 △주변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무엇보다도 "관심이 곧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체 치안 체계를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안전 점검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사고를 예방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창파출소는 그동안 민간업체에 철조망 설치와 경고 표지 정비를 요청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온 힘을 쏟았지만, 구조적인 대응 없이는 반복되는 위험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일부 방문객들은 경고문을 무시한 채 수변 가까이 다가서거나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 등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관계기관은 이 같은 행동이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주의도 당부했다.

가창파출소 관계자는 "이곳은 아름다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장소"라며 "공공기관이 협력하고, 시민들이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형성돼야 진정한 안전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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