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편의시설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엔 공항공사의 '실시간 주차 빈자리 안내 서비스' 시범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이 예정된 탓에 시설 투자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김포와 김해, 청주공항은 올 연말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 이용객들의 주차 편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주차장의 실제 빈자리를 실시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대구공항은 노선 활성화를 위한 '스윙브릿지(탑승교 간 연결 인프라)' 조성 과정에서도 신공항 이전 논의와 맞물려 수년간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대구공항은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이번 사업에서 제외돼 아쉬움이 무척 크다.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1만 명을 웃도는 반면, 주차장은 1천631면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도 공항 이용객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으로 국제노선 회복이 본격화되면 주차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된 김해공항은 이번 사업에 포함됐지만 대구공항이 빠졌다는 사실이 지역민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렵다.
대구공항이 각종 시설 개선 투자에서 계속 소외되면 TK의 항공분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 TK 신공항 사업은 사업비 조성 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공항의 시설 투자를 외면한 채, 불편을 방치하는 것은 이용객에 대한 무책임한 처사다. 게다가 대구공항이 경쟁력을 잃는다면, 향후 TK 신공항 역시 성공적인 운영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구공항 이전을 이유로 편의시설과 서비스 개선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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