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영재학교 의약학 계열 진학률 2.5%, 2년 연속 하락
과학고 진학률은 1.7%,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 보여

최근 3년간 영재학교의 학원중단 및 전출 현황 <종로학원 제공>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학생의 의약학 계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인재 양성의 본질적 목적과 다르게 의대 진학이 높아지자, 교육부가 제재 방안을 꺼내면서 진학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진학률' 결과를 발표했다. 2025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5%다. 2023년 10.1%를 기록한 이후 2024년 6.9%로 하락하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과학고의 경우에도 진학률은 1.7%에 불과했다. 2022년 2.9%를 찍은 후 2023년 2.2%, 2024년 2.1%를 각각 나타내면서 3년 연속 하락했다.
입시업계는 교육부의 제재 방안이 의약학 계열 진학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과학고 및 영재학교 학생들은 학교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재학교는 과학·수학 분야에, 과학고는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해 각각 설립됐다.
이에 교육부는 2021년 4월 전국 전체 영재학교 8곳과 함께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면 일반고로 전출 권고, 교육비 및 학교 지급 장학금 환수 등 불이익을 발생한다.
제재 방안 마련 이후 영재학교 학생 이탈률도 소폭 감소했다. 전국 영재학교는 2022학년 전출 및 학업 중단 학생 인원이 18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9명으로 줄었다. 대구과학고(수성구 황금동)도 2022년 4명이었지만 2024년엔 한 명도 없었다.
종로학원 측은 "교육부의 제재 방안이 의약학 계열 진학률 감소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본다"며 "하지만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로 진학한 데이터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흐름인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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