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812025428656

영남일보TV

[사설] 1년 만에 최고 찍은 먹거리 물가, 상승요인 더 있다는데

2025-08-12 07:44

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한층 커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1%)을 훌쩍 웃도는 수치며, 지난해 7월(3.6%)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 수준을 이어가지만, 먹거리 물가가 급등해 체감 물가 상승세가 확연하다.밥상 필수품 쌀을 비롯한 곡물·수산물이 크게 뛰었다. 이상기온,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 등의 여파로 보인다.


앞으로 물가 상승요인이 더 있다는 게 문제다. 전기·가스 공공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상반기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동결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전 세계에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각국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변수가 생겼다.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글로벌 폭염 현상에 영향을 받는다. 에너지 수입 비용을 보면 하반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인상을 검토할 경우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입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도 물가 자극 요인이다. 브라질·서아프리카 등지에서 폭염·가뭄으로 농산물 수확이 급감해 커피·코코아·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글로벌 가격 상승분은 두세 달 시차를 두고 수입 단가에 반영된다. 정부가 지난달 민생 회복용으로 뿌린 13조원의 소비쿠폰도 물가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물가는 한 번 올라가면 되돌리기 힘들다. 당장 일상이 된 이상기후를 반영해 농수축산업과 유통업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키우는 근본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물가 안정이 민생의 기본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