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뮤지컬 제작 발표회
울릉·독도 수호 수토사 일대기
지역 정체성·역사적 의미 담아
구봉공원 절벽 '3D 매핑' 연출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 공연장에서 '뮤지컬 장한상'의 제작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정운홍기자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장한상'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대표곡을 부르고 있다. 정운홍기자

의성군 청소년문화의집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장한상'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과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내달 베일을 벗는 실경뮤지컬 '독도장군 장한상'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20일 의성 청소년문화의집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작품은 조선 숙종 때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한 실존 인물 장한상 수토사(搜討使)의 일대기를 무대화한 대형 야외공연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단순히 한 편의 역사극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산을 재해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한상은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하던 17세기 말, 수토사로 파견돼 왜인들을 몰아내고 영토를 지켜낸 주역으로 기록돼 있다. 안용복과 더불어 조선 해양영토 수호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의성군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지역 출신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실경뮤지컬 제작을 추진했다. 특히 구봉공원의 절벽과 하천을 무대로 삼아 3D 매핑과 불꽃, 조명, 특수효과, 라이브 연주 등 화려한 연출이 이뤄진다. 구봉공원의 푸른 숲과 계곡이 무대 장치가 되는 셈이다.
호랑이 기운을 타고났다는 주인공 장한상의 태몽 영상을 비롯해 독도 이미지 등 총 18개의 3D 이미지가 구봉공원 절벽에 직접 투과하는 방식으로 연출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관객들은 자연 속에서 격동의 시대와 한민족의 자긍심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사)극단 맥 대표는 "장한상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게 한다"며 "공개 오디션을 통해 지역 인재들을 발굴하고, 함께 만드는 창작 무대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독도장군 장한상'은 지역 예술 인재 양성과 더불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군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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