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침산유치원에서는 을지연습과 연계한 민방위 훈련이 열렸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방재 모자를 하나씩 받아 쓰고 차례로 이동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피 절차를 익혔다.

교사의 안내에 따라 계단을 내려오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함께 묻어났다. 작은 발걸음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질서 있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안전은 함께 지켜가는 것'임을 배우는 듯했다.

야외에 모여 전원 무사히 대피를 마친 아이들은 선생님 곁에 앉아 훈련의 의미를 다시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놀이처럼 즐겁게, 그러나 마음속에는 진지하게 '재난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새겨두는 모습이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재난 시 안전은 훈련을 통해 이뤄진다"며 "평소 익힌 습관이 위기의 순간 아이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침산유치원은 대구 북구 침산동에 2025년 3월 문을 연 첫 공립단설유치원으로, 이번 훈련을 계기로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따뜻한 배움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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