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 연속보도, 지역취재보도 부문 수상

영남일보 피재윤 기자
영남일보 피재윤 기자가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민규 중앙대 교수)는 21일 제419회(2025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총 8편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피 기자는 '경북 안동지역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 보도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제의 사건은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공모해 수년간 시험지를 빼돌려 특정 학생에게 제공한 범행이었다. 피 기자는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교사·학부모의 조직적 공모, 보안 무방비 등 시험지 관리 제도의 허점, 학교 내부 인사의 연루 정황 등을 연속 보도해 전국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학교 내부 보안시스템과 현행 시험지 관리 제도 등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도 확인했다.
심사위원회는 지역 교육 현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시험지 유출 사건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공익성을 높이고, 교육 현장의 뿌리 깊은 문제를 드러내 제도 개선 논의로까지 이어지게 한 점에서 지역 보도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피 기자의 보도 이후 경북도교육청은 시험지 관리 매뉴얼을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했고,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도 시험지 보안시스템을 전면 점검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피 기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돼 온 성적 중심주의와 불공정, 교육 윤리 붕괴의 복합 결과물"이라며 "결국 진짜 0점을 맞은 것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라는 점을 되돌아보게 했다"고 짚었다. 이어 "지역에서 시작된 보도가 전국적 논의와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