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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턴·레지던트 절반도 못 채운 대구권 수련병원…환자 안전 빨간불

2025-08-22 17:23

파티마병원까지 절반 충원…지역 수련병원 모두 인력난
내과·외과·소아과 지원 급감…수련 프로그램 유지도 위태
인턴 단계부터 무너진 전공의 수급, 지방 의료 공백 불가피
의료계 “정부 미온 대응이 필수의료 붕괴 불렀다” 강력 비판
“응급수술·분만도 못할 판”…환자 생명 위기 목소리 고조

대구지역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영남일보 DB>

대구지역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영남일보 DB>

대구 주요 수련병원들의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사실상 '반토막'으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22일 마감을 발표한 대구 파티마병원까지 정원을 절반가량밖에 채우지 못하면서, 지역 의료 인력난이 구조적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공의 정원 236명 중 129명만 지원해 54.7%의 충원율에 그쳤다. 인턴은 52명 중 25명(48.1%)만 지원했다. 레지던트도 184명 정원에 104명만 지원해 56.5%에 머물렀다. 일부 인기과(안과·영상의학과 1년 차)에서만 정원을 초과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인턴 정원 36명 중 10명, 레지던트 136명 중 74명만 채웠고, 영남대병원 역시 인턴 47명 중 22명, 레지던트 161명 중 91명만 지원했다. 경북대병원도 인턴 98명 중 47명, 레지던트 220명 중 138명만 채워 전체 충원율은 57.5% 수준에 머물렀다. 파티마병원도 인턴 20명 중 14명, 레지던트 61명 중 32명에 그쳤다.


대구 주요 수련병원 모두가 절반 안팎의 충원율에 머무른 것은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다. 인턴 단계에서부터 인력이 줄면 레지던트와 전문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연쇄적 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과는 지원자가 크게 줄어 수련 프로그램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는 곧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으로 직결될 수 있다.


지역 의료계는 이번 결과를 정부의 정책 실패로 해석한다. 수도권 쏠림을 막고 지방 근무를 유도할 실효적 대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지방 의료 인력난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공의 모집 부진은 더 이상 병원 경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위기라는 점에서 사태의 무게가 다르다.


대구 수련병원 한 교수는 "전공의 부족은 필수의료 붕괴의 신호탄"이라며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지방 환자들은 응급수술이나 분만조차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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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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