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은 음력 7월7일로 견우(牽牛)와 사랑하는 직녀(織女)가 까치들이 놓은 오작교(烏鵲橋)에서 한 해에 한 번씩 만난다는 '칠월 칠석(七夕)'이다. 중국에서 유래되어 한국을 비롯 일본과 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로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견우와 직녀 설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발견됐으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잔치를 베풀고 민간에서는 고사를 지내거나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빌었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날로 위상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상징하는 특별한 날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설화에 기대어 미혼남녀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지자체들이 있다. 울산시는 29일 직장인 미혼남녀를 위한 '칠월칠석, 울산 로맨틱데이'를 개최해 울산의 대표 관광지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경북도는 30일 안동의 대표 관광명소인 월영교에서 '월영교 위에서 인연을 기다립니다'라는 주제로 행사를 갖는다.
이성간의 '만남'의 날이지만, 생뚱맞게도 이날 꼭 만났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다.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의 양극에서 서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지금까지의 극한 대립을 버리고 소통과 화합의 물꼬를 트길 바란다. 트럼프의 거센 압박을 비롯해 국민 분열 등 국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가기 위해 여야 대표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칠월 칠석에 기우제를 지낸 것처럼, 국민을 위한 정책마련을 위해 한 자리에 앉을 시간이다. 전영 논설위원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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