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도서관·체험 프로그램 인기…가족·단체 관람 꾸준
수도권 편중 깨고, 군 단위 과학문화 인프라 가능성 입증
비슬산·세천늪테마공원과 연계한 관광벨트 시너지 기대

달성화석박물관을 찾은 아이숲어린이집 원아들이 전시된 화석을 관람하고 있다.<달성군 시설관리공단 제공>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전국 최초의 화석 전문 박물관이 개관 1년도 안 돼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달성화석박물관은 일약 전국적 명소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지방 소도시에 과학문화 인프라를 안착시킨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달성군시설관리공단에 확인결과, 지난달 29일 화석박물관에 10만번째 관람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구지면 아이숲어린이집 원아들. 단체 관람을 위해 찾은 어린이들이 '10만명 돌파'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은 박물관이 지닌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육기관과 가족 단위가 주 관람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다.
화석박물관이 이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거둔 배경엔 차별화된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다. 우선 화석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화석도서관, 카페 '돌삐' 등 부대시설은 휴식과 학습을 결합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관람객 구성도 다양하다. 개관 초반부터 어린이집과 학교 단체, 주말 가족 관람객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세대별 수요를 두루 흡수하면서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단위 지역에 들어선 전문 과학관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관람객을 끌어모은 사례는 드물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돼온 과학문화 인프라가 지방 소도시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지역 교육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학생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과학·자연사 학습을 체험할 수 있어서다. 지역민들에겐 우리 고장에도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곳'이 있다는 자부심을 안겼다. 외부 방문객 유입도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선 박물관이 '관람객 10만명 돌파'에 만족할 게 아니라 장기 비전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획전과 특별전 확대, 학술연구와의 연계 등 콘텐츠를 보다 다변화해 재방문 수요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또 인근 관광자원인 비슬산, 세천늪테마공원(대구 1호 지방정원) 등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형성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 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한 청소년 과학교육 거점화도 남은 과제다.
김정화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10만명이 찾은 것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화석의 꿈, 달성하다'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명품 박물관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