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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공의가 돌아온다…대구 의료 숨통 트일까

2025-08-31 18:24

“숨통은 트였지만 필수과 인력난 여전”…현장 체감도 낮아
정부, 근무시간 단축·수련환경 개선 추진…지역 불균형은 과제
전공의 복귀, 정상화의 끝이 아닌 지역 의료 개혁의 시작점

흰 가운을 입은 대구지역 수련병원 의료진들이 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지역 의료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영남일보 DB>

흰 가운을 입은 대구지역 수련병원 의료진들이 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지역 의료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영남일보 DB>

그들이 돌아왔다.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일부터 수련병원으로 복귀한다. 의료 공백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구권 수련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수도권의 절반 수준에 그쳐, 이들의 복귀가 의료 정상화의 완결점이 아니라 새로운 과제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지원율은 대부분 50% 안팎에 그쳤다. 경북대병원은 인턴 정원 98명 중 47명, 레지던트 정원 267명 중 153명이 지원해 55% 수준을 기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체 정원 236명 중 129명이 지원해 54.7%에 머물렀다. 영남대병원 역시 54%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파티마병원은 57%, 대구의료원은 18%였다. 이 가운데 일부 지원자는 탈락하면서 대구권 수련병원 최종 합격자는 550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울 '빅5 병원'은 70~80% 충원율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선 전공의 복귀가 병원 운영에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문의 중심 진료와 진료지원 간호사(PA) 확충으로 버텨온 병원들은 최소한의 인력 보강을 통해 필수진료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지원율이 낮은 데다 탈락자까지 생기면서, 지역 현장에서의 의료 정상화 체감 효과는 여전히 미흡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대구권 의료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에도 수도권 쏠림은 심각했지만, 사태 이후 지원율 격차는 더 커졌다. 특히 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 기피 현상은 대구뿐 아니라 비수도권 전체에 있어 뿌리 깊은 문제다. 지역 필수과는 복귀라기보다는 '미충원 상태의 지속'에 가까운 실정이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계기로 수련환경 개선과 전공의 의존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을 72시간으로 줄이고, 연속 근무를 20시간으로 제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지역 불균형 해소라는 근본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공의 복귀가 가져올 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복귀는 의료 정상화의 종착지는 아닌 셈이다. 다만 지난 1년 반의 공백을 통해 확인된 구조적 문제를 재논의할 기회를 열었다는 점에선 의미가 적지 않다. 전공의 복귀는 의료현장의 불을 다시 켜는 '시작점'일 뿐, 대구 의료의 진짜 회복은 지역과 필수과 불균형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대구권 수련병원 A 교수는 "전공의 복귀는 분명 의료현장에 숨통을 틔우는 첫걸음이지만, 수도권과 달리 대구권 수련병원 지원율이 절반에 그친 현실은 여전히 뼈아프다"며 "이번 복귀가 '의료 정상화'의 끝이 아니라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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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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