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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17년 베테랑의 ‘예리한 눈’ 2억 2천 보이스피싱 막았다

2025-09-03 10:31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대구 동구 신암새마을금고 김유리·이수희(왼쪽 셋째·넷째) 과장이 대구동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점순 시민기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대구 동구 신암새마을금고 김유리·이수희(왼쪽 셋째·넷째) 과장이 대구동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점순 시민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 신암새마을금고 직원 2명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대구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받았다. 주인공은 김유리 과장과 이수희 과장이다.


김 과장은 지난달 14일 60대 여자 고객이 통장도 없이 방문해 거액을 해지한 뒤 자동이체하려고 했다. 본 금고 고객도 아니고 타 금고 고객이라 의심이 되었다. 휴대폰을 건네받아 통화내역을 살펴보니 저장되지 않은 번호와 통화한 기록이 여러 번 있었다.


고객은 금 가격을 알아보려고 택시를 타고 여기로 왔다는 말도 했다. 등록되지 않은 전화번호는 금을 구입하기 위해 문의한 금은방 전화번호라며 해지를 독촉했다. 혹시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직원의 질문에 버럭 화를 냈다. 금을 구입해야 된다는 말뿐이다. 직원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휴대폰에는 이미 악성 앱이 깔렸다. 고객은 가족은 물론 금융기관에도 절대 말하지 말고 보안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는 말만이 맴돌고 있다. 경찰의 말도 믿지 않던 고객은 끈질긴 설득 끝에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전 재산 1억 원을 지키며 고마워했다.


김 과장은 "평생 모든 돈을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수희 과장은 지난달 20일 60대 여자 고객이 금고를 방문해 지급정지된 본인의 계좌를 풀어달라고 했다. 그 계좌에는 3곳의 금융기관으로부터 해지된 금액 1억2천만원이 들어 있었다. 휴대폰에는 악성 앱도 깔려 있었다. 지급정지된 계좌를 풀어주는 동시에 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에게 고객을 인계해 피해를 막았다.


이 과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의 자산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암새마을금고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예방 매뉴얼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두 직원은 평소 받았던 교육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즉각 대응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을 막은 두 직원은 모두 17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특히 고객과의 소통 경험이 풍부하여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감지할 수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의 예리한 눈과 따뜻한 마음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냥 뉴스로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작은 관심과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전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고 이를 지키는 사람은 작은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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