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골든타임 놓칠 위기…지역민 생명 직결된 구조적 문제
잡무 과중-교육 기회 부족-생활 인프라 열악 ‘지방 기피 3대 요인’
서울은 충원율 70% 넘겼지만 대구는 54.9%…지역격차 더 커져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 제공>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따른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대구경북 지역 수련병원의 인력 복귀율이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의 지방 수련 기피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지역 필수의료 체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수도권 70% vs 대구 54%…의료 양극화 뚜렷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전공의 충원율은 64.7%를 기록했다. 사직 사태 직전 수준인 76.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역별 편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의 전공의 충원율은 70.4%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지만, 대구는 모집 정원 1천154명 중 633명만 채워 54.9%에 그쳤다. 경북 역시 60.7%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 소재 '빅5' 병원의 충원율이 73.9%에 달하는 것과 대조를 이뤄, 인력 복귀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교육 기회 부족과 열악한 환경이 '지방 기피' 부추겨
전공의들이 지방 수련을 기피하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지방 근무 기피 사유로 △교육·연구 기회의 부족(32%) △과도한 당직 등 열악한 근무 환경(28%) △생활 인프라 불편(20%) 등을 꼽았다.
수도권 대형병원이 풍부한 임상 케이스와 최신 장비를 제공하는 반면, 지방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하중은 높고 수련의 질적 보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인력난은 대구·경북의 고령화와 맞물려 응급·외상·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의 진료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 정부 "지역 수련 환경 개선 및 정원 배정 확대 추진"
정부는 이러한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현재 45%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지역 수련병원의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을 검토 중이다. 또한, 지역 내에서 수련받은 의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필수의사제' 도입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선민 의원은 "지방 수련의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지역 의료 기반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지방 병원의 수련 환경 개선과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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