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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돈과 출산율

2025-09-08 10:09

돈의 역사는 꽤나 유구하다. 우리나라에선 3천 년에 이른다. 기원전 957년 기자조선 흥평왕 때 사용했던 자모전(子母錢)이 돈의 효시다. 그러나 돈이 민간인들에 통용되기 시작한 건 고려 숙종 때다. 대각국사 의천은 돈을 전(錢), 포(布), 천(泉), 도(刀)의 네 가지 뜻으로 정의했다. 엽전의 모양이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고 구멍이 네모난 것은 땅을 은유하며, 포(布)처럼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져 막히지 않는다고 했다. 천(泉)은 돈이 마치 샘물 같다는 뜻이며, 도(刀)는 칼처럼 유익하게 사용하면서도 빈부를 가른다는 의미로 봤다.


돈의 어원은 도(刀)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도(刀)는 중국의 주나라 시대에 사용됐던 칼 모양의 화폐 도전(刀錢)의 약자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말까지 전(錢)과 도(刀)는 화폐를 의미했다. 도와 돈의 발음이 혼용되다가 조선시대 한글이 창제되면서 돈으로 굳어졌다는 해석이다.


돈이 출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까. 국민권익위원회의 '아이 낳으면 1억원' 설문에 국민 62.58%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돈이 출산율 제고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신생아는 미래의 생산가능인구다. 현금 지원이 곧 국가의 투자라는 뜻이다. 인천시는 모든 신생아에게 18세까지 1억원을 지원한다. 돈의 마법일까. 인천이 17개 시·도 중 출산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돈이 곧 권력이며, 돈을 행복의 잣대로 재단하는 시대다. 출산율 높이는 데도 돈의 힘을 빌려야 하지 않을까.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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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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