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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가화만사성

2025-09-09 07:13

과거에 가정집 거실에는 크기만 조금 다르지만 두 가지 액자가 눈에 띄었다. 하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적힌 액자이고, 다른 하나는 어미 돼지와 젖을 빨고 있는 새끼 돼지들이 평화롭게 누워 있는 그림 액자였다. 가화만사성은 글자 그대로 집안이 화목해서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돼지 가족 그림은 재물이 많이 들어오길 바라는 것과 어미 돼지의 그늘 아래서 평화로움을 뜻한다.


가정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진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은 진리다. 명망 받던 가문이 몰락하는 것도 한 나라가 멸망하는 것도 가족 간 불화나 다툼에서 시작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정 내 교육의 부재와 가족 간 대화의 단절은 크고 작은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화만사성을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자기 조직을 가정이라고 볼 수 있다. 정당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정당을 제대로 이끌거나 그 안에서 제 역할을 하고 난 다음에 국가적 대사를 완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우리나라 정당 모습에서 '가화만사성'을 볼 수 없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성비위 문제는 심각할 정도다. 가장인 조국 대표에게 대법원이 유죄선고를 내린 날,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당 고위 핵심 당직자들이 노래방에 갔다. 가장이 감옥에 가는데 가족들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집안이 현실에 존재하는가? 또 거기에서 성희롱이 발생했다. 그런데 가장은 집을 떠나 있었기에 어쩔 수 없던 시간이고 집에 돌아와서도 너무 바빴다고 했다. 집안의 다른 큰 어른은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란다. 막장 드라마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최악의 콩가루집안이다.


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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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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