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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부족’ 대구 특수학교, 갈곳 없는 지역 장애학생

2025-09-10 17:08

대구 학부모들, 부족한 특수학교 시설에 ‘입학은 바늘구멍’
일반학교 도움반 지원도 어려워, 입학해도 학교 적응 못해
제 나이에 입학 못해 대기 중인 대구 취학유예자 ‘전국 최다’

대구지역 특수학교 학급 및 학생 현황 <국립특수교육원 제공>

대구지역 특수학교 학급 및 학생 현황 <국립특수교육원 제공>

대구에 특수학교 시설이 부족한 탓에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입학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제때 입학하지 못한 취학유예자 수는 200명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다. 거주지 주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쟁률이 높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서구의회 이주한 의원은 9일 대구시교육청을 방문해 '대구지역 과밀 해소를 위한 특수학교 신설 설치에 대한 건의문'을 민원실에 제출했다. 특수학교 신설을 통해 대구 장애 학생들이 거주지에 가까운 등하교와 특성에 맞는 교육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핵심골자다.


이 의원은 "시교육청도 방치된 폐교를 활용, 특수학교를 포함한 행정 지원 복합시설 등으로 전환하거나 교육시설로 이용하는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특수교육원에 확인결과, 현재 대구지역 특수학교는 총 11곳(346학급·학생수 2천56명)이 있다.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학교는 351곳(519학급·2천601명)이다.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입학이 '바늘구멍'에 가깝다고 여기고 있다. 차선책으로 일반학교 특수학급이 있지만, 도심 속 거주지에 인접한 학교 입학은 언감생심이다. 결국 집과 상관없이 빈자리가 있는 학교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등하교 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장애아를 둔 대구의 한 학부모는 "시설이 부족한 탓에 대구지역 특수학교 입학은 학부모 사이에서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할 만큼 어렵다"며 "지난달 거주지 인근 일반학교 도움반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결국 취학유예자로 남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제 나이에 입학하지 못한 대구지역 초등학교 특수 취학유예자 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 6월 기준, 총 207명이다. 두 번째로 많은 부산(79명)과 비교해 100명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5년 새 지역 취학유예자 수도 증가세다. 2021년 141명에서 2023년 159명, 올해 200명대를 돌파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특수학교 신설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일단 내년엔 달성군 내 일반 초등학교에 장애 학생을 전담으로 하는 특수학급(4학급)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상은 중증장애를 가진 신입생이다.


시교육청 측은 "학부모의 특수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뿐, 일반학교 특수학급도 그에 못지않은 지원과 인력 배치가 돼 있다. 전담 특수학급 시범 운영 후 호응이 좋으면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서구의회 이주한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을 찾아 지역 특수학교 신설 건의문을 제출했다.

대구서구의회 이주한 의원이 9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을 찾아 '지역 특수학교 신설 건의문'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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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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