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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컨자

2025-09-15 06:30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컨자'는 밀 비슷한 식물이다. 원산지는 동남유럽과 소아시아며 건조하고 일조량이 많은 곳에 잘 자란다. 1907년에 다른 이름으로 미국으로 귀화하여 사료로 재배되어 왔다. 밀과 다른 점은 다년식물이어서 매년 밭 갈아 파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보통 5~10년은 간다. 뿌리가 3m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사방공사에 적합하다. 또 보통 식물보다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 밀보다는 물과 비료가 훨씬 적게 들며, 보통 식물과는 달리 흙 속의 유기질을 소비하지 않는다. 병해에도 강하나 낟알은 밀보다 작고 수확량은 밀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그러나 밀보다 영양가가 높다.


농업도 산업화되면서 여러 가지 폐해를 일으켰다. 재생 농업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재생 농업에 적합한 작물로 이 컨자 만한 것이 없다. 밭 갈고, 물 주고, 비료 줄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토지연구소'는 이 식물을 미래의 밀 대체작물로 보고 품종개량을 서둘렀으며 그 개량된 품종 이름이 바로 컨자다. 이 연구소는 이것과 밀의 장점을 다 갖춘 품종 개발을 위해 밀과 컨자를 교배하는 실험을 해왔다. 그 결과 병해에 강한 품종은 얻었으나 다년식물은 못 얻었다. 현재 이 연구소는 여러 나라 연구소와 연계하여 연구를 수행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집중 연구하는 기관이 없다.


미국의 외출복 제조업체 파타고니아는 식품회사를 만들어 이 컨자를 이용한 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은 크래커, 맥주 등을 시판하고 있지만 이것이 미래 먹거리로서 식품 체계를 재편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믿는다. 그 창업주가 유명한 환경운동가고 보면 경작의 폐해가 적은 이 곡류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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