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시후 6천600여대 판매…경북 370대·대구 288대
차량 특성상 농촌·산악지역 수요 많아

기아 타스만. <기아 제공>
기아가 야심 차게 출시한 픽업트럭 '타스만'이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의 판매량이 전체의 10%에 육박하며 초반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월말부터 본격 출고에 들어간 타스만은 현재까지 6천600여대가 판매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6개월 동안 전국에서 5천937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월평균 약 1천000대에 가까운 판매량으로 출시와 동시에 픽업트럭 시장 1위로 등극했다.
오랫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해 온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칸'은 지난 3월 '무쏘 스포츠 칸'으로 차명을 변경하며 타스만 견제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타스만의 등장으로 렉스턴 스포츠 시절보다 오히려 신차등록대수가 감소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내 준 상태다.
타스만의 인기는 대구경북에서도 두드러진다. 현재까지 대구에서는 288대, 경북에서는 370대가 팔려나가 총 658대를 기록했다. 차량의 특성상 도심보다는 농촌이나 산악지역에서의 판매량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대구경북은 부산(260대)보다 월등히 높고 강원(366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타스만 구매 데이터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서 전국 신차 등록된 타스만의 용도별 비율을 살펴보면 자가용이 99.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3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픽업트럭의 특성을 살린 사륜구동(4WD) 모델의 인기가 절대적이었다. 93.4%에 달하는 5천547대가 사륜구동 모델이었다.
일각에선 타스만이 전기 픽업트럭 무쏘EV 등과도 경쟁하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부품 공급 사정이 원활하지 못하고 일부 옵션을 모두 갖춰 출고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기아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픽업트럭의 주 수요층인 자영업자와 농촌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경북지역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 그리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현(경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