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보 디아크 광장, 책과 예술 어우러진 야외도서관 운영
‘다사-하빈’ 코스 전석 매진, 10월엔 야간투어 첫 선
시인·소설가·추리·아동문학 작가, 북콘서트로 독자와 소통
전문 해설사 동행, 역사·생태·문화 담은 참여형 관광

달성군 다사읍 죽곡 댓잎소리길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대나무 숲길을 걷는 참가자들. 빽빽이 우거진 대숲 사이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달성군 제공>

달성군 첫 야외도서관 '틈' 포스터 (마음이 쉬는 틈).<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올가을, 책과 여행을 매개로 한 새로운 문화·관광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며 지역의 계절 풍경을 더욱 깊이 있게 물들이고 있다. 야외도서관 '틈'과 '달성투어'가 그 무대다.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책을 읽고, 길을 걸으며, 예술과 역사를 체험하는 장면은 달성군이 지향하는 '참여형 문화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9일 막을 올리는 달성군의 첫 야외도서관 '틈'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선다.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 꾸려진 이 공간은 '마음이 쉬는 틈, 여유를 읽는 틈, 그리고 빈틈'을 주제로, 독서와 예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에는 700여권의 도서와 빈백이 마련돼 누구나 편히 책을 읽을 수 있고, 릴레이 필사, 문장 채집, 압화 책갈피 만들기, 디지털 디톡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4인 4색 북콘서트'에는 시인 이병률, 소설가 윤정은, 추리작가 백휴, 아동문학가 이금이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한다.
달성군의 또 다른 문화 실험은 '달성투어'다. 올해 처음 운영된 '다사-하빈' 코스는 모집 개시 직후 전석이 매진되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빈면의 육신사와 하목정, 다사읍의 죽곡 댓잎소리길과 강정보를 잇는 이 코스는 전통과 자연, 계절의 감각을 동시에 품어냈다.
10월에는 야간투어가 첫선을 보인다. 도동서원 은행나무 미디어파사드와 송해공원의 야경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전문 해설사와 가이드가 동행해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깊이 있게 풀어내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야외도서관과 달성투어는 책과 여행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일상 속에서 여유와 영감을 발견하도록 기획된 참여형 문화공간"이라며 "군민들에게는 사색의 쉼표를, 관광객들에게는 달성군의 매력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