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928021418075

영남일보TV

[취재수첩]“산소카페 청송, 위기 뒤에 더 단단해지다”

2025-09-28 16:49
정운홍기자

정운홍기자

도시에서 취재를 하다 청송에 들어서면, 공기부터 다르다. 시간은 잠시 멈추고, 주민 표정은 여유롭다. 그러나 지난 봄, 이 고요한 땅에 대형 산불이 덮쳤다. 수만 ㏊의 숲이 사라지고, 수백 가구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윤경희 군수는 "단순한 원상회복이 아니라 청송다운 청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길이 잡히자마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복구 현장을 뛰어다녔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힘을 보탰다. 행정의 수장이 현장을 지킨다는 메시지는 군민들에게 큰 위로이자 희망이 됐다.


산불 이후 가장 눈에 띈 건 '함께'였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이었다. 공직자들도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함께 일어서는 청송'이란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구는 행정의 변화를 끌어냈다. 스마트농업으로 변신 중인 청송사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청송사랑화폐, 무료버스와 8282민원처리 서비스 같은 생활 밀착형 행정이 군민들의 체감도를 높였다. 여기에 친환경 농업과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가오는 청송사과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다. 산불의 아픔을 넘어 군민들이 다시 모이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다.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청송이 살아 있다'는 선언의 무대가 될 것이다.


청송군은 미래를 향한 구상도 내놓았다. 기후 변화 시대에 맞는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고, 자연을 보전하면서 즐기는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을 추진한다. 산불 피해지를 단순히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 복원 모델을 도입해 '청송형 녹색회복'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군민이 함께 배우고 준비하는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에는 생태 복원 모델을 적용해 '청송형 녹색회복'을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청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윤 군수는 "산소카페 청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속 가능한 청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군민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기자가 다시 찾은 청송은 서서히 본래의 숨결을 되찾고 있다. 검게 그을린 숲은 연초록 새순을 틔우고, 군민들의 표정에는 희망이 담겨 있었다. 산불이란 시련은 청송을 더욱 단단해졌다. 2025년 가을, 청송은 다시 숨 쉬는 '산소카페'로 돌아가고 있다.



기자 이미지

정운홍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