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문화·교육 등 교류 확대 모색…“경북의 사위로서 우정 이어가길”

이철우 도지사(오른쪽)가 3일 도청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경주 APEC 정상회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북도는 3일 도청을 방문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부부와 이철우 도지사가 면담을 갖고,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방안과 양국 간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서 이철우 지사는 "크룩스 대사의 안동 명예시민 선정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안동시민은 곧 경북도민이다. 이제는 안동의 사위이자 경북의 사위로서 도민 모두의 환영을 받게 됐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지사는 또한 "영국은 6·25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우방국으로, 대한민국 자유 수호를 위해 헌신한 숭고한 희생이 오늘날 양국 간 굳건한 신뢰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은 한국과 영국, 특히 경북의 우정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장면이었다"며 "올해 대형 산불 당시 찰스 3세 국왕이 보내온 위로 메시지는 도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양국의 깊은 우정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 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서울올림픽이 대한민국 도약의 전환점이었다면, 한일 월드컵은 선진국 진입의 상징이었다. 경주 APEC은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영국이 회원국은 아니지만, 국제사회 리더로서 경험과 지혜를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크룩스 대사는 "안동과 경북의 사위로서 양측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업,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는 물론,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크룩스 대사는 1994년 주한영국대사관 근무를 시작으로 주북한대사, 주한대사를 역임하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 당시 행사를 총괄 기획했으며, 부인 김영기 여사가 안동 출신으로 경북과 남다른 연고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대사 방문을 계기로 산업·문화·교육은 물론 기후변화, 에너지 등 미래 의제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APEC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국 대사들과도 연이어 교류하며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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