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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옛 대구교도소 담장, ‘군민의 숲으로 새롭게 변신’

2025-11-06 17:20

빛과 녹음으로 되살린 폐쇄 공간, 달성군 ‘Re:화원’ 정식 개방
어둠 덮던 교도소 외곽길, 1.3㎞ 야경 산책로로 탈바꿈
주차장·산책로·조명까지 갖춘 도심 속 힐링 명소 탄생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Re:화원 담장길의 야경. 과거 대구교도소 외곽 담장이었던 이곳은 빛의 담장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새로운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Re:화원' 담장길의 야경. 과거 대구교도소 외곽 담장이었던 이곳은 '빛의 담장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새로운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달성군 제공>

5일 밤 10시,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의 한 골목길. 한때 교도관 발소리와 철문 닫히는 금속음이 상존했던 대구교도소 외곽 담장길에 사람들 웃음 소리가 들렸다. 담장 위 살벌한 철조망은 아직 그대로였지만, 그 아래엔 화사한 불빛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때 폐쇄와 단절의 상징이던 이 곳이 이제 '열림'과 '회복'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 명칭은 'Re:화원(부제: 닫힌 시간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숲)'이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Re:화원'은 오랫동안 닫혀 있던 장소를 다시 사회로, 군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기억의 회복'이자 '공간의 화해'를 의미한다. 과거 이 교도소 담장은 도시와의 경계를 상징했다. 죄와 벌, 통제와 고립의 의미가 아로새겨졌다. 이제 이 담장은 열림과 공존, 재생의 의미를 담게 됐다.


부지는 총 2만5천460㎡이고, 이 중 녹지공간은 1만4천315㎡, 주차장은 1만1천145㎡ 규모다. 945m의 마사토 산책로와 잔디광장, 세족장, 공영주차장(204면)이 조성됐다. '빛의 담장길'이라 불리는 야간경관 특화거리(약 1.3km)는 과거 교도소 외곽을 따라 이어져 있다. 화원 도심의 새 걷기 명소로 급부상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의 빛의 담장길. 과거 대구교도소 외벽이었던 담장은 따뜻한 조명과 초록빛 나무 조형물로 새롭게 단장돼, 닫혀 있던 시간을 지나 회복과 재생의 상징으로 거듭났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Re:화원'의 '빛의 담장길'. 과거 대구교도소 외벽이었던 담장은 따뜻한 조명과 초록빛 나무 조형물로 새롭게 단장돼, 닫혀 있던 시간을 지나 회복과 재생의 상징으로 거듭났다.<달성군 제공>

산책로의 진면목은 밤이 되면 드러난다. 담장 벽면에 설치된 조명이 균일하게 빛을 쏜다. 그 위로 새겨진 나무 모양과 구불구불한 길의 형상이 떠오른다. 조형물에는 '닫힌 시간을 지나, 다시 피어나는 숲'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입구에는 초록색 문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이 서 있다. 닫혀 있던 문이 다시 열렸다는 뜻을 담은 구조물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진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 같다"는 말이 오간다.


2023년 11월 교도소 이전 후 방치됐던 이 일대가 개방 후 한층 밝아지자 저녁이면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간다. 아이들이 담장 아래서 그림자놀이를 한다. 주민 이정화(52·화원읍 구라리)씨는 "밤마다 개 산책을 나가면 조명이 은은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달성군은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조명을 설치해, 연말 분위기를 낼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교도소 부지를 군민에게 돌려주게 돼 매우 뜻깊다"며 "화원의 새 쉼터로 자리 잡아, 모두가 걷고 쉴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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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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