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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경북 ‘ARS 여론조사 폭탄’… “하루 수통 전화에 피로감 극심”

2025-11-11 18:29

지방선거 앞두고 무분별한 후보·정당 여론조사, 시민들 ‘전화 공포’ 호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에서 급증하는 ARS(자동응답) 여론조사 전화로 지역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언론사 조사에 더해 일부 지역에서는 각 정당 공천 경쟁과 예비후보군의 판세 탐색이 본격화되면서 주말마다 '전화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들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ARS를 이용해 무응답 가구를 대상으로 하루 5~6차례 재통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말마다 전국동시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집중되면서, 경북 전역에서 "응답을 강요받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영천에서는 최근 한 달 새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가 주말마다 이어져 시민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야사동의 한 주민 A씨는(58)는 "주말 이틀 간 7~8통의 영천시장 관련 여론조사가 걸려왔다"며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짜증난다"고 말했다. 완산동 주민 B씨(46)는 "응답을 거부하면 같은 기관에서 몇 시간 간격으로 계속 전화가 걸려왔다"며 "법적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천시장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만 6~7명에 달하면서 후보별 ARS 홍보전이 주말마다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3선인 현직 시장의 뒤를 잇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자릿수에 달하는 후보군이 각자 여론조사를 의뢰해 판세를 가늠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포항시장 적합도' '인지도' 등을 묻는 전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특히 일부 조사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문항이 구성돼 "짜맞추기식 조사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흥해읍에 사는 C씨(52)는 "지지 후보를 선택했더니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후보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의 문항이 나왔다"며 "조사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안동도 후보군이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여론조사를 독려하거나 본인 치적을 홍보하는 전화로 주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안동의 한 주민 D씨는 "여론조사는 물론 홍보전화까지 주말이면 일상이 힘들 정도"라며 "선관위가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 양호석 사무국장은 "현행 선거법상 여론조사는 일정 요건 아래 허용되고 있다"며 "응답자 보호나 재통화 횟수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은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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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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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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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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