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리그1 37라운드 제주SK FC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는 대구의 지오바니.<대구FC 제공>
대구FC의 K리그1 잔류를 향한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대구의 해결사' 세징야가 결장해 아쉬웠지만 대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구는 23일 K리그1 2025 파이널B 37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1대 1로 비겼다. 전반 28분 제주의 유리 조나탄에게 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23분 대구의 지오바니가 동점골을 넣었다.
대구는 올 시즌 24경기를 뛰면서 11골 12도움을 뽑아낸 세징야의 부상 결장이 아쉬웠다.
세징야는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강등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지난 8일 광주FC와 36라운드 경기에 결장했고 A매치 휴식기에 재활에 집중했지만 끝내 제주와 '멸망전'에 나서지 못했다.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김주공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골대를 벗어나더니 1분 뒤 황재원의 중거리포마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좀처럼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구의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제주는 '해결사' 유리 조나탄의 헤더 득점으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김륜성이 투입한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쇄도하며 다이빙 헤더로 볼의 방향을 바꾸고 대구의 골 그물을 철썩였다.
실점한 대구는 실망하지 않고 곧바로 반격 수위를 높였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대구는 후반 15분 우주성이 중원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김주공이 골대로 달려들며 헤더를 시도한 게 크로스바를 넘어가 탄식했다.
대구의 높아지는 공세 수위에 제주 수비진은 볼을 바깥으로 쳐내는데 바빴다.
마침내 대구는 후반 23분 천금의 동점골을 넣었고, 주인공은 지오바니였다.
황재원이 투입한 크로스가 우왕좌왕한 제주 수비진 사이로 빠지자 지오바니는 재빨리 달려들어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병수 대구FC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가 패했다면 K리그1 최하위가 확정돼 10년 만에 K리그2 무대로 곧장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극적 무승부를 이뤄내면서 최종 38라운드를 통해 K리그1 잔류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파이널 최종전은 오는 30일 열린다. 이날 대구는 11위 제주(승점 36)가 38라운드에서 9위 울산 HD에 패하는 상황에서 안양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구가 최종전에서 이기더라도 대구와 제주는 승점이 36으로 같겠지만, 대구가 37라운드 종료 현재 다득점에서 6골이나 앞서는만큼 극적으로 최하위를 벗어나 11위로 한 계단 올라 설 기회를 잡는다.
11위 팀은 K리그2 2위 수원 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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