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364㎡ 규모·9개 빈소 운영…다양한 장례 형태에 맞춘 공간 구성
평균 13년 경력 장례지도사 배치…외주 없는 직영 전문팀 운영
로비·접객실 확장해 조문객 동선 개선…유족 체감 편의 높여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 외부 전경. 단정한 건축 외관과 단차 없는 진입 구조가 특징으로, 조문객과 유족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안정적 장례 환경을 제공한다.<영남대의료원 제공>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 로비 전경. 넓은 대기 공간과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창측 좌석, 편의시설을 갖춘 구조로 조문객과 유족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영남대의료원제공>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이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존중하고, 유족의 슬픔을 안정적으로 보듬는 장례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장례를 단순한 절차가 아닌 의미 있는 이별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지역 장례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족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인을 정성스럽게 모실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철학이 시설 운영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돼 있다.
장례식장은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총 4천364㎡에 이른다. 이 안에 대형·중형·소형 등 9개 빈소와 20개의 안치실을 갖춰 다양한 장례 형태를 수용한다. 응급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빠른 절차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층별 로비와 넓은 접객 공간도 마련돼 조문객이 많은 시간대에도 혼잡을 최소화하며, 고령 방문객도 무리가 없도록 배려했다.
상담실, 입관실, 영결식장, 식당까지 장례의 전 단계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구조 역시 눈에 띈다. 여러 시설을 오가며 유족이 겪는 피로를 줄이고, 장례 기간 내내 필요한 지원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설계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이를 "유족의 시간을 덜 소모하고, 정서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 배려"라고 설명한다.
전문 인력 구성은 장례식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외주 인력이 아닌 병원 직영 장례지도사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평균 경력 13년 이상의 장례지도사 4명이 상주하며 전 과정을 관리한다. 여기에 보조 인력과 관리 인력이 더해져 장례 상담, 의전 준비, 빈소 운영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협업한다. 종교·의식별 특성에 맞춘 안내가 가능해 유족의 불안과 혼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유족 편의를 높인 '맞춤 장례 일정표' 서비스도 호평받고 있다. 발인 절차, 종교 의식 순서, 조문 안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해 빈소 입구에 게시한다. 장례 경험이 많지 않은 유족에게는 절차의 전체 흐름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입관식 감동 서비스'는 유족의 체감 만족도를 높인 프로그램이다.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편지에 적고, 입관식에서 직접 낭독한 뒤 관 안에 넣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유족의 정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마지막 인사에 깊이를 더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학교의료원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과 가족의 마지막 시간을 잇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유족이 흔들리지 않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품격 있는 환경과 배려 중심의 서비스를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은 앞으로도 고인의 존엄과 유족의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장례문화의 기준을 높이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노력이 축적되면서 장례식장은 지역민이 신뢰하고 찾는 의료기관 장례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