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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여행 가자던 친구가…”달성군 제지공장 숨진 20대 사연에 울음 번졌다

2025-12-04 18:32

부고와 함께 퍼진 지인의 글…성실히 살아온 청년의 삶 뒤늦게 알려져
“1월엔 꼭 여행 가자”던 약속…미완으로 남은 청년의 꿈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A씨의 부고장 캡처 화면. 지인은 노가다 일이 없어 공장으로 간 친구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며 1월에 함께 여행을 가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A씨의 부고장 캡처 화면. 지인은 "노가다 일이 없어 공장으로 간 친구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며 "1월에 함께 여행을 가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한 제지공장에서 2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영남일보 2025년 12월 2일 1면 보도> 후, 고인의 지인이 남긴 온라인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청년의 일상과 꿈이 뒤늦게 알려진 것. 누리꾼들의 애도도 늘고 있다.


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 직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A씨의 부고장이 공유됐다. 이어 A씨 지인으로 보이는 이가 생전 모습을 담담히 기술했다. 그는 "노가다(건설일용직) 일이 뜸해 공사판을 접고 공장으로 간 친구였다"며 생계를 위해 일터를 옮기며 꾸준히 돈을 모으던 A씨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지인은 특히 "올해만 3천만원 가까이 모았다며 뿌듯해했다. 내년 1월엔 꼭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렇게 떠날 줄 누가 알았겠냐. 너무 억울하다. 눈물만 난다"고 글을 맺었다.


이 짧은 글 속엔 성실하게 하루를 버티며 미래를 계획하던 청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의 고단했던 삶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사고를 숫자로만 볼 수 없다" "이제 막 삶을 세워가던 청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지인이 겪을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도 못 하겠다"는 위로의 글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산업현장에서 반복되는 사고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 압박과 '빨리빨리' 문화가 변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또 생긴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삶을 꾸리려는 청년들이 위험을 감수해야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 문제라는 지적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사고 당시 기계의 정지장치 작동 여부, 위험구역 방호시설 설치·관리 상태 등 기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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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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