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150만 건 시행된 글로벌 로봇 기술, 본격 가동
햅틱 제어로 오차 차단…주변 조직 손상 줄이고 출혈 부담 최소화
고령·변형 환자에게 최적화…첨단 장비·무균 수술실 인프라 시너지 기대
대구 달서구 보강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무릎 인공관절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이번에 도입된 정밀 로봇수술 장비 '마코 스마트로보틱스(Mako SmartRobotics)' 모습. 보강병원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난도 인공관절 수술의 정밀도와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보강병원 제공>
대구 달서구 진천동 보강병원이 무릎 인공관절 분야의 정밀도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자 최첨단 로봇 수술 시스템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를 도입했다. 척추·관절 전문기관으로 알려진 보강병원은 이번 장비 도입을 계기로 인공관절 고난도 수술 역량을 본격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강병원에 구축된 마코 시스템은 슬관절 전치환술(TKR)에 특화된 장비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더불어 전 세계 44개국에서 150만 건 이상 시행된 기술력을 갖췄다. 의료계에서는 개인별 해부학 정보를 정밀 반영할 수 있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부르는 대표 질환이다. 노화와 반복된 관절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초기에는 단순 통증과 부종에 그치지만, 진행되면 관절면이 불규칙하게 마모되고 다리 변형까지 나타난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이때 절삭 범위의 작은 '오차'도 인공관절의 수명과 기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수술 정밀도가 곧 치료 결과로 이어진다.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는 환자의 3D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전 최적의 계획을 세우고, 실제 수술에서는 이 계획에 따라 로봇팔이 정밀 절삭을 수행한다. 특히 '햅틱(haptic)' 기술이 적용돼 계획 범위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즉시 차단함으로써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고, 대퇴골 내 가이드를 삽입하는 기존 과정 없이 절삭이 가능해 출혈 부담도 감소한다. 의료진의 기술과 로봇의 제어력이 결합해 보다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보강병원은 이미 관절 분야에서 풍부한 수술 경험을 쌓아왔다. 대한정형외과관절경학회 회장을 지낸 이동철 병원장을 중심으로 고난도 인공관절수술을 꾸준히 시행해 온 데다, 31년간 축적된 척추·관절 진료 노하우가 더해져 로봇 시스템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내 첨단 MRI '지멘스 MAGNETOM Spectra 3.0T', 고성능 헤파필터를 갖춘 무균 수술실 등 진단·수술 인프라도 이미 갖춰져 있다.
지용철 보강병원 이사장은 "고령층이나 변형이 심한 환자일수록 정밀도가 높은 수술이 필수적"이라며 "로봇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진단·수술·회복을 아우르는 통합진료 체계를 강화해 지역 인공관절치료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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