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보육부터 복지까지…생활과 맞닿은 예산 재편
농민수당 첫 도입·노인일자리 확대, 민생 안정 방점
동네마다 커지는 문화·정주 인프라, 미래 투자 본격화
대구 달성군청사.
대구 달성군이 사상 처음으로 본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재정 확대를 넘어, 예산의 쓰임새를 군민 일상과 미래 투자에 맞추겠다는 방향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달성군에 따르면 2026년 본예산은 1조 1천568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당초예산(9천568억 원)보다 20.9% 늘어난 규모다. 기초지자체로서는 이례적인 증가 폭이다. 달성군은 "외형 확대보다 체감도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했다.
이번 예산의 핵심은 교육·보육, 복지·건강, 생활 인프라에 걸친 구조적 재편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4시간 운영 국공립 어린이집과 영어 전담교사 배치, 영어친화도시 조성 사업에 예산을 집중 배정했다. 방과후학교 지원과 인재 양성,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과학창의학교 운영, 교육재단 출연금까지 포함하면 교육분야에만 180억원이 투입된다. 달성군은 이를 '미래 세대를 겨냥한 선제적 투자'로 규정했다.
민생과 직결된 '복지·건강 분야' 역시 비중이 크게 늘었다.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208억원이 편성됐고, 응급의료기관 지원과 이동건강버스 운영 등 지역 의료 안전망도 강화된다. 장애인 복지시설, 여성문화센터·가족센터 운영,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 예산을 통해 생애주기별 복지 기반을 넓히는 데에도 힘을 실었다.
농업 정책변화도 눈에 띈다. 달성군은 내년 예산에 농민수당을 처음으로 반영했다. 벼 재배농가 지원과 청년 농업인 정착 지원, 로컬푸드 유통 기반 강화 사업과 함께 농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최재훈 달성군수
지역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문화·정주 인프라 확충을 본격화한다. 과학관공원 리뉴얼, 화원·가창·구지·다사 일대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도서관 건립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하천 재해 예방, 도시가스 공급 확대, 저수지 수변공원 및 둘레길 조성 등 안전과 여가를 아우르는 사업도 포함됐다. '집 가까운 곳에서 변화가 느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달성군의 판단이다.
관광과 체육 분야 예산 역시 확대됐다. 비슬산 관광지와 자연휴양림 정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체육시설 보수와 정비 사업을 통해 지역 체류형 관광과 생활체육 기반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내년도 예산은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달성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책임 있는 재정 운영으로 군민 삶의 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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