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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쿠팡의 1인당 5만원 보상안…책임이 아니라 꼼수다

2025-12-30 06:00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회원들에게 1인당 5만원 구매 이용권 으로 보상하겠다고 어제 발표했다. 정보 유출 통보를 받은 3천370만명이 대상이며, 총 보상금액은 1조6천850억원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보상 총액만 놓고 보면 막대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번 보상안이 책임의 무게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보상 방식이 구매 이용권이라는 점에서 실질적 보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이용권은 쿠팡 플랫폼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탈퇴한 피해자가 다시 소비자로 돌아오도록 설계돼 있다. 이미 탈퇴했거나 불안을 이유로 이용을 중단한 고객에게는 사실상 무의미한 보상이다.


게다가 5만원 중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쿠팡 로켓구매나 쿠팡이츠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각각 5천원에 불과하다. 쿠팡 회원조차 생소한 쿠팡트래블(온라인 여행상품 중개)과 알럭스(럭셔리 뷰티·패션 서비스) 상품 할인권이 각각 2만원이다. 더구나 이들 상품은 2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 추가 금액을 내야 구매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보상이 아니고 '꼼수'이며, 덜 알려진 서비스의 홍보 마케팅이란 비판을 듣는다.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사고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자사(自社) 이익 중심적이다.


기업에 대한 신뢰는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쿠팡은 명심해야 한다.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쿠팡이 진정 신뢰 회복을 원한다면 고객이 수긍할 만한 보상뿐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 내부 통제 강화, 책임있는 사과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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