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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K마이스터高, 한국병 치유의 대안으로 육성할 만하다 등

2025-12-30 06:00

◈TK마이스터高, 한국병 치유의 대안으로 육성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엄청난 교육비와 대입경쟁이 유발하는 감정소모는 최악 수준이다. 지난해 25~34세 청년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0.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은 물론 17년째 세계 1위다. 수도권 집중과 집값 상승, 최악의 출산율 등 고질적 한국병 또한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된 폐해다. 이런 통념을 깬 청년들의 선택이 있다. 대구·경북의 마이스터고들이다. 고교를 졸업하면 일류대 출신도 부러워하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고임금을 받으며 바로 취업한다. 취업률이 100%에 가깝다. 그 돈으로도 지방에서 행복한 3, 4인 가정을 꾸릴 충분한 기회를 얻는다면 굳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향할 이유가 없다. 마이스터고는 '지방청년'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교육열에 멍든 한국병 치유의 좋은 처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북의 마이스터고들을 주목한다. 전국적으로 50여 개 마이스터고 중 9개가 경북지역에 있다. 전국 최다이다. 교육의 질적 성과가 뚜렷하다. 1학년 때부터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특채되는가 하면 3학년 재학 중 절반 이상이 취업을 확정한다. 대구의 5개 마이스터고도 마찬가지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최근 8년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현장학습과 해외 인턴십을 통해 다수 학생이 해외 글로벌 기업 취업에 성공한다. SKY대 졸업생이 부럽지 않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 인재들을 양성한다. 따라서 매우 빨라진 기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교육과정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건 학교만의 노력으로 안 된다.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기업, 3자 간의 협력과 지원 없인 불가능하다. '마이스터고'는 대입 과열 경쟁을 대체할 효과적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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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혜훈·김성식 보수 인사 등용, 탕평인가 배신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서울 중구·성동구을)을 전격 지명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갑에서 국민의힘 계열로 국회의원에 세 차례 당선된 전력이 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장관급)에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했다. 그 역시 야권인사로 분류된다. 대통령실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켜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의 잇따른 파격 인사는 한국 정치문화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바라보는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이 장관 후보자의 경우 서울의 핵심 지구당을 책임지는 위원장인데다 당과 사전 논의 없이 은밀하게 집권세력에 몸을 던진 점에 당혹해한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즉각 제명하면서 '배신 행위'로 규정했다.


이번 인사는 여야 간 극한 대립에 익숙해온 국민들조차 헷갈리게 하는 측면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란 의심도 있다. 반면 한국정치가 국정의 목적을 내팽겨친 채 정략적 이슈로 무한대 평행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민 상당수가 염증을 느껴온 점을 감안하면, 이는 배신의 차원이 아닌 탕평 정치의 시발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신념과 노선이 서로 다른 인물이 내각에 공존한다면 치열한 토론을 유발하고, 나아가 정책의 완숙도를 창출할 수 있다. 이번 인사는 결국 '정치란 궁극적으로 무엇인가?'란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당사자인 이혜훈 장관 후보자가 반대편 정권의 부역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 철학과 소신을 어느정도 관철할 수 있는지 여부가 탕평인지 배신인지를 가리는 중요한 지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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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1인당 5만원 보상안…책임이 아니라 꼼수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회원들에게 1인당 5만원 구매 이용권 으로 보상하겠다고 어제 발표했다. 정보 유출 통보를 받은 3천370만명이 대상이며, 총 보상금액은 1조6천850억원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보상 총액만 놓고 보면 막대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번 보상안이 책임의 무게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는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보상 방식이 구매 이용권이라는 점에서 실질적 보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이용권은 쿠팡 플랫폼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탈퇴한 피해자가 다시 소비자로 돌아오도록 설계돼 있다. 이미 탈퇴했거나 불안을 이유로 이용을 중단한 고객에게는 사실상 무의미한 보상이다.


게다가 5만원 중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쿠팡 로켓구매나 쿠팡이츠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각각 5천원에 불과하다. 쿠팡 회원조차 생소한 쿠팡트래블(온라인 여행상품 중개)과 알럭스(럭셔리 뷰티·패션 서비스) 상품 할인권이 각각 2만원이다. 더구나 이들 상품은 2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 추가 금액을 내야 구매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보상이 아니고 '꼼수'이며, 덜 알려진 서비스의 홍보 마케팅이란 비판을 듣는다.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사고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자사(自社) 이익 중심적이다.


기업에 대한 신뢰는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쿠팡은 명심해야 한다.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쿠팡이 진정 신뢰 회복을 원한다면 고객이 수긍할 만한 보상뿐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 내부 통제 강화, 책임있는 사과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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