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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성과는 증명됐지만…지방병원 해외 환자 유치, 제도적 뒷받침 필요

2026-01-14 11:04

중동 환자 치료 사례로 본 지방병원의 국제 경쟁력 가능성
통역·행정·사후관리 부담…병원 노력만으로는 한계
의료관광 넘어 공공 인프라로…정부·지자체 역할 부각

W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W병원 제공>

W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W병원 제공>

중동 환자가 서울이 아닌 지방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잇따르며, 해외 환자 유입이 서울에만 집중된다는 기존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고난도 치료 성과를 통해 지방병원도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의 A씨는 사고로 발이 크게 손상돼 현지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았지만, 감염과 조직 손상이 심해 종아리 절단 수술을 권유받았다. A씨는 다리 길이와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재건 치료 가능성을 찾아 한국행을 결정했고, 서울이 아닌 대구의 W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 응급 이송돼 병원에 도착한 뒤 외고정 장치 제거와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시작으로 단계적 치료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다리 길이 유지와 기능 보존'을 목표로 발바닥 조직을 최대한 살리는 재건 수술을 이어갔고, 감염 관리와 상처 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해 12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통원 치료와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아랍에미리트 경찰관이 발가락 절단 위기에서 W병원을 찾아 여러 차례 재건 수술을 받고 회복해 돌아갔다. 골든타임을 넘긴 상황에서도 기능을 상당 부분 살려낸 사례로, 중동권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서 알려졌다.


이들 사례는 치료 성과뿐 아니라 해외 환자가 지역 병원으로 직접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환자 네트워크가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방병원을 선택하는 새로운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지역에도 충분한 의료 역량이 있지만, 해외에 알려질 기회가 적었다"고 평가한다.


W병원 의료진이 해외 환자의 하지 재건 치료를 살펴보는 가상 이미지.<챗GPT 생성>

W병원 의료진이 해외 환자의 하지 재건 치료를 살펴보는 가상 이미지.<챗GPT 생성>

다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환자 진료에는 수술과 치료 외에도 통역, 보험·비용 안내, 각종 서류 처리, 일정 조정, 항공·체류 지원, 귀국 이후 사후관리까지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담 코디네이션 조직이나 진료 협력 체계가 없는 지방병원에서는 의료진이나 행정 인력이 이 부담을 함께 떠안게 되고,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지속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외 환자 유치를 병원 홍보나 의료관광 캠페인 차원에서 접근해 온 기존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통역 인력풀 구축, 국제 환자 코디네이터 양성, 다국어 표준 안내문과 동의서 마련, 해외 파트너 검증 시스템, 의료 분쟁 대응 가이드라인 등은 개별 병원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구축해야 할 공공 인프라라는 것이다.


최혜경 W병원 행정원장은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도 이를 실제로 받으려면 뒷받침할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절차가 복잡하고 인력이 부족해 해외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 의료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공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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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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