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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두쫀쿠 단상

2026-01-29 18:08

#요즘 '두바이쫀득쿠키', 이른바 '두쫀쿠'는 최고의 선물이다. "너 생각나서 샀어"라는 말 한마디면 웬만한 설명은 필요 없다. 치킨을 시켜 놓고 닭다리를 양보하는 것과 비슷하다. 맛있기도 하지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귀한 것을 일부러 구해왔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 된다.


#두쫀쿠 열풍은 '잘 팔리는 디저트'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만큼 사회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자영업자들은 앞다퉈 판매에 나섰고,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소비자까지 늘면서 마시멜로와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재료 시장도 함께 들썩였다. 가게 헛걸음을 막기 위한 '두쫀쿠 지도'가 등장할 정도로 열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두바이' 디저트는 해외 관심까지 끌어모았고, 이제는 대기업까지 가세해 관련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쫀쿠가 공공 영역에서도 활용됐다는 점이다. 겨울철 혈액 수급난 속에서 헌혈의집이 두쫀쿠를 답례품으로 내걸자, 실제로 헌혈 참여가 늘고 혈액 보유량이 회복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유행 디저트가 뜻밖에도 사회적 역할을 해낸 셈이다.


#그런데 이 두쫀쿠의 인기, 과연 언제까지 갈까. 과거에도 유행의 정점에 섰던 디저트는 많다. 허니버터칩, 대만 카스테라, 흑당 버블티, 탕후루까지. 요즘 SNS에서는 이들 디저트의 유행 기간을 되짚으며 두쫀쿠의 수명을 가늠하는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짧게는 7개월, 길게는 2년 안팎이다. 이를 근거로 네티즌들은 "두쫀쿠의 수명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대왕 카스테라나 탕후루, 흑당 버블티는 '그것만을 위한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유행이 꺼지자 타격은 고스란히 업주에게 돌아왔다. 반면, 두쫀쿠는 기존 매장의 메뉴 중 하나로 흡수되는 모양새다. 카페뿐 아니라 국밥집, 족발집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미끼 상품으로의 역할을 해내며 생존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전 디저트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두쫀쿠 인기를 팍팍한 시대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누리는 사치'로 해석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정신과 의사의 글도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그는 "누군가 '두쫀쿠 먹어봤어?'라고 묻는 건, 당신의 두쫀쿠 철학이나 오픈런에 대한 가치관을 논쟁하고 싶어서가 아니다"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싶어 어색하지 않을 주제를 꺼내는 것이니 굳이 '그걸 왜 먹냐, 나는 이해가 안 된다, 너도 유행따라 가는 애였냐' 등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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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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