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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장원방의 부활

2026-02-10 08:28

이중환의 택리지에 들어있는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에 있다'는 유명한 문장은 구미시(옛 선산군)의 자부심으로 역사적 실체의 중심은 선산읍 장원방이다. 단순히 과거 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마을의 전설이 아니라, 학문을 삶의 근간으로 삼아 인재를 양성한 '공부하는 마을'이었다. 김치·김숙자·김종직으로 이어지는 학맥, 하담과 하위지를 대표하는 충절의 계보, 김여물에 이르러 다시 꽃핀 인재향의 명성인 장원방은 '공부 잘하는 마을'을 넘어 '인재를 길러내는 마을'이었다. 한양 도성을 벗어나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15명이라는 장원급제자가 배출된 것은 조선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인재는 우연히 탄생하는 것이 아닌 긴 세월이 축적한 문화, 가치, 공동체가 만든 결과물임을 증명한 셈이다.


지금의 장원방은 애석하게 명성만 남아 아쉬움이 앞선다. 생가도, 서당도, 독서당도 사라지고 문헌 속 기록만 있다. 인재향이라는 찬란한 이름은 자부심을 잃고 희미한 기억으로 퇴색했다. 올해부터 구미시가 추진하는 '역사 속 장원방 복원' 사업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끊어진 역사와 정신을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10여 년 전부터 영남일보와 향토사학자들이 스토리텔링으로 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첫걸음을 시작한 장원방은 전시관 하나를 짓는다고 해서 인재향의 정신까지 되살릴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장원방이 후세에게 전하는 선비정신과 공부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오늘날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이다. 역사는 우리가 언제든지 소환해주기를 기다린다. 이런 점에서 장원방 복원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도시 구미시'로 나아간다는 선언이어야 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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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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