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제 활력’ 강조·국민의힘 ‘현장 밀착’으로 차별화 시도
이인선 위원장 “현장에 스며들겠다”며 시장행… 민주당은 역으로
설 연휴 직후 지선 체제 본격화 전망 속 TK 정치권 민심 잡기 경쟁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13일 동대구역사에서 귀성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13일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제공>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전통시장과 주요 장소에서 잇따라 민생 행보에 나섰다. 특히 올해 설은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이어서, 정치권의 명절 일정에도 선거를 의식한 분위기가 읽힌다.
이번 설을 계기로 TK정치권은 공통적으로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다만 접근 방식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역에서 공개 귀성 인사를 택했고, 국민의힘은 전통시장 중심 일정을 이어갔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동대구역 3번 출구 광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는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지역위원장, 지방의원,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허 위원장은 "경제 회복의 흐름이 시민 삶 속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경제 활력을 강조했다. 이어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대구시당이 민생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민주당은 대규모 유동 인구가 모이는 공간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허 위원장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설을 맞아 고향에 오는 시민들께 인사하는 것은 매년 이어온 일정"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가족을 만나러 가는 분들께 덕담을 건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장보기 행사 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평소에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추진하느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수성시장과 목련시장 등을 찾아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이 상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제수용품 등을 직접 구매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상인들께서 경제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당이 왜 한 목소리가 안 되느냐는 질타도 많이 하셨는데 잘 새겨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구역에 갈 수도 있지만, 인사를 해서 사람들 마음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에 스며들고자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구시장 선거에 현역 국회의원 5명을 포함해 10명 가까운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당내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날 대구시당 일정은 위원장 중심으로 진행되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경북도당도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을 방문했다. 구자근 위원장은 지역 농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설 연휴 이후 지방선거 체제가 본격화되면 TK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명절 민심의 온도가 향후 선거 구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는 명절 일정도 정치적 의미를 띠게 된다"며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민심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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