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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대구 지하철 참사 23주기 추모식…유족·상인 상생 ‘화합과 치유 선언’ 협약 체결

2026-02-18 17:22

상권활성화·추모시설 조성에 서로 협력하기로

18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8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8일 오전 9시50분쯤 대구 지하철 참사 23주기 추모식이 열린 대구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이곳엔 23년 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모였다. 추모 행사 전부터 유가족들은 눈을 감고 회상에 잠기거나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들은 추모탑으로 이동해 한 손에 종이꽃, 다른 한 손엔 국화를 든 채 헌화했다.


이날 추모식 분위기는 엄숙했다. 그간 추모 시설 찬·반 시위를 벌여 온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와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 간 갈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서로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공원 조성 등을 위한 상생 협약을 맺으며 새로운 앞날을 약속하면서다.


이들 단체는 '2·18 유족과 지역주민(상가번영회)의 화합과 치유 선언' 협약문을 통해 "추모식과 추모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으나, 갈등의 근본 원인이 당사자 간 불신을 조장하고, 갈등을 양산해온 대구시의 잘못된 행정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한다"고 합의했다. 또 "상권 활성화를 위한 구름다리 조성사업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협력하고, 상가번영회는 유가족이 요구하는 2·18기념공원 명칭 병기와 수목장 조성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랜 기간 반목해온 두 단체가 마침내 협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윤환 상가번영회 회장은 "희생자 유족 측과 상가번영회가 힘을 모아 상생의 길을 찾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더 이상 갈등이 반복되지 않고 추모식이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대구시를 설득해 꼭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황순오(58)씨는 "처음으로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식을 치를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그간 시가 중재에 나서지 않아 당사자들끼리 직접 협의에 나선 건데, 이런 변화가 조금만 더 일찍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18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추모 꽃을 꽂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8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추모 꽃을 꽂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날 희생자대책위는 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수목장 문제와 관련해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도 받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2005년 대구시는 이면 합의를 통해 수목장 조성 등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현재는 이면 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참 착찹하다"며 "18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의 서명이 있으면 공익감사청구를 할 수 있다. 300명 서명은 곧 충족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3년 2월18일 오전 대구 지하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남성이 불을 질러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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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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