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민주당 남울를지역위원장, 총리 밀착 수행하며 정치적 스케일업
대구·경북 통합 및 지진 피해 구제 등 지역 현안 속도감 있게 풀어내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포항시 북구 포은흥해도서관에서 'K-국정설명회'를 열고 포항 시민들과 만났다. <전준혁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포항시 북구 포은흥해도서관에서 'K-국정설명회'를 열고 포항 시민들과 만났다. 당초 지난달 예정됐으나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성사된 이번 일정은 단순한 국정 홍보를 넘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에 뚜렷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행사가 열린 포은흥해도서관은 과거 포항 지진 피해의 상징이었던 대성아파트 부지에 새롭게 들어선 곳으로, 재난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이목을 끈 대목은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인 박희정 시의원의 파격적인 보폭 확대다. 박 의원의 기존 정치적 기반이자 지역구는 포항 남구다. 그러나 이번 총리 초청 행사는 북구에 위치한 흥해에서 열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남구에 국한되었던 박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을 북구를 포함한 포항 전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시의원을 넘어 포항시장이라는 더 큰 체급에 걸맞게 광폭 행보를 본격화하며 자신의 스케일업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민석 총리와 박희정 시의원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이러한 박 의원의 행보에 김 총리의 방문은 강력한 정치적 지원 사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임명직 공무원인 국무총리는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어 특정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개적인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오후 시간을 내어 포항을 찾은 것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기획이자 무언의 지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박 의원은 행사 내내 김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밀착 수행했고, 단체 기념촬영에서도 총리의 바로 옆자리를 선점하며 중앙정부와 통하는 힘 있는 시장 후보라는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행사 본연의 목적인 국정 설명과 지역 현안 논의는 핵심 위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김 총리는 대구와 경북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 단위에 버금가는 준연방제 수준의 권한 이양과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 지원을 언급하며, 주민 권한 강화를 동반한 진정한 정치 개혁적 통합을 역설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포항 지진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공적 책임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국가가 책임질 부분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답하는 한편, 다가오는 선거철 딥페이크 등 가짜 뉴스에 대비해 인공지능 민주주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총리가 보고회에 앞서 임미애 국회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준혁기자>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 총리는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김 총리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민주주의의 바탕 위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 정부의 국정 5년을 성공시켜야 하고, 그것은 여야나 진보, 보수를 떠나서 대한민국 모두의 과제이고 숙제다"라며 "국민들께 더 좋은 나라를 안겨드리기 위해 대통령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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