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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사실상 물거품

2004-07-23

자금 등 감당못해
6년간 장기표류
'동대구고속'은
재개발도 무산위기

1998년부터 추진했던 대구시의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외곽지 이전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 이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 지역의 재개발 계획마저 무산될 위기다.

대구시는 1998∼2002년까지 967억1천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대구시 북구 검단동 종합물류단지(면적 5만6천550㎡)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륙화물기지가 칠곡으로 확정돼 1997년부터 추진되던 검단동 대구종합물류단지 계획이 어려워지고 장기 경기불황으로 외자유치도 되지않아 이전 계획은 사실상 폐기됐다.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입주해 있는 한진, 동양, 중앙, 금호 등 고속버스업체들도 외곽지로 터미널이 이전될 경우 시민이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전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로인해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될 경우 이 자리에 동부·남부 시외버스터미널이 옮겨오기로 했던 사업도 불가능해졌다.

여기에다 시가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명곡2지구로 이전(99∼2003년)을 추진했으나 200억원의 부지매입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상태며, 북구 매천동으로 이전키로 했던 북부 시외버스터미널도 예산부족으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는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난 5월초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복합상가로 재개발하기 위해 고속버스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가졌으나 모든 업체들이 이전뿐만 아니라 재개발 자체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보였다.

터미널 외곽지 이전에 대해 고속버스 업체들은 수백억원으로 예상되는 이전비용을 대구시가 지원하지 않는 이상,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시는 대구경북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올해 말 그 결과를 토대로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외곽지 이전·재개발사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창대 대구시 대중교통과장은 "현재로서는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복합상가 형태로 재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터미널을 재개발하려다 특혜시비에 휘말리는 등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고속버스터미널은 현재 상태로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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