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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수도’ 대구에 국립이고 시립이고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니…

2013-09-13
‘공룡의 수도’ 대구에 국립이고 시립이고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니…
1972년 양승영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경남 하동군 금남면 수문동의 해안가 지층에서 국내 첫 발견한 공룡알 화석.(경북대자연사박물관 보관)
‘공룡의 수도’ 대구에 국립이고 시립이고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니…
임성규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발견한 용각류 공룡발자국 표본이 경북대자연사박물관 복도에 전시되고 있다.
‘공룡의 수도’ 대구에 국립이고 시립이고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니…
대구시 수성구 욱수천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하천정비 공사와 폭우 때문에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대도시 최다 공룡발자국 보유

국내 모든 어류화석 보유 불구

‘자연史’에 대해 너무 무관심


중생대박물관 하나쯤 있어야

포항엔 신생대박물관 건립을

부끄러운 진실 하나. 대한민국엔 국가대표급 자연사박물관이 없다.

미국·캐나다·일본·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은 물론 후진국에도 있는 국가대표 자연사박물관이 우리나라에는 없다.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 고만고만하다.

서울에는 국립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고, 부산에는 국립해양박물관과 해양자연사박물관이 있으며, 대전에는 국립계룡산자연사박물관, 국립천연기념물센터, 지질박물관이 있다. 광주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생태탐방연수원이 건립될 예정이다.

또 목포에는 시립자연사박물관, 전남 해남과 경남 고성에는 각각 공룡박물관이 있다. 강원도 태백에는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안동에 경북산림과학박물관이 있지만 자연사박물관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세종시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 인천시 등이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공룡의 수도’로 전 세계 대도시 중 가장 많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발견된 대구, 국내에서 발견되는 모든 어류화석을 볼 수 있는 대구에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은커녕 시립자연사박물관도 없다.

지질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타 도시에 비해 자연유산이 차고 넘치는 대구가 자연사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북도청 후적지에 자연사박물관 건립설 등이 있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 달성공원 사자사 옆 창고엔 비닐로 싸인 대형 동물박제가 ‘낮잠’을 자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이 있으면 모아서 전시할 테지만 마땅한 전시공간이 없어서 그렇다.

그나마 대구·경북의 자연사를 관람하려면 군위군 효령면에 위치한 경북대자연사박물관에 가야 한다. 규모는 작지만 다른 어느 지역보다 내용이 알차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공룡알 화석, 어류화석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과 지질자원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시에는 수성구 황금동 과학교육원 내 화석탐구실이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모은 화석 167종 345점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 단괴를 비롯해 삼엽충, 공룡발자국, 곤충·어류·고래뼈 등 고·중·신생대 화석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보니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임성규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명예교수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대구에 유치하면 더없이 좋겠다. 하지만 강원도 태백에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있듯,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수도’였던 대구에 중생대자연사박물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또 신생대지층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포항에 신생대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면 다른 시·도에 비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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