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0313.01019074850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산책의 즐거움

2014-03-13
[문화산책] 산책의 즐거움
허봉조 <대구지방환경청 홍보팀장>

햇볕이 따스한 한낮, 봄 향기를 맡으며 수목원 산책을 한다.

행복과 장수의 상징,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노란 복수초가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산수유 꽃망울도 터질 듯 부풀었다. 흙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필 듯 말 듯 옴츠린 동백 꽃봉오리 두어 송이를 적당한 높이의 전시대에 꽂아놓고 새가 날아와 앉아주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사진 애호가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이채롭다.

직장인에게 하루 중 가장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을 들라면, 단연 점심시간을 꼽을 것이다. 먹고 쉬는 즐거움, 그리고 규율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자유로움.

여가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이는 피곤함을 달래려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어 달착지근한 오침에 들고, 어떤 이는 사이버 강의를 듣거나 독서삼매에 빠지기도 한다.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마음 맞는 동료와 대화를 주고받거나 요가를 하기도 하고, 전시회나 짧은 강좌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점심시간 활용에 대한 건전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누군가 필자에게 점심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묻는다면, 서슴없이 수목원 산책이나 자연을 벗 삼아 걷기를 권할 것이다. 산책이 좋은 이유는 한가로이 거닐며 소화를 시키는 것은 물론 삼삼오오 짝을 지어 꽃과 나무와 새들이 재잘거리는 자연의 합창 속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걸어도 좋고, 여럿이 함께 걸어도 좋다. 혼자 걸을 때는 사색을 즐기며 꽃나무들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관찰을 할 수 있고, 여럿이라면 직장에서 할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를 터놓을 수도 있다.

수목원이 아니면 어떠랴. 몸의 대사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보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신체활동 중 제일 많은 근육과 관절을 쓰는 걷기는 지구상의 모든 운동 중 가장 완벽하다고 하지 않는가. 점심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면, 잠시라도 짬을 내어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보며 호흡을 가다듬어 보는 것도 좋겠다.

발걸음이 가벼운 산책은, 작지만 허투루 내버릴 수 없는 보석 같은 것이다. 비라도 쏟아질 듯 마음이 찌푸린 날은 맑은 공기로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고, 가벼운 일로 들뜨기 쉬운 날에는 차분해질 수 있는 한 점의 쉼표가 되어주니 말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