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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루체 필 지휘자> |
‘음악을 전공한다’고 하면 대부분 집안 경제가 넉넉한 사람이겠거니 생각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집안 경제가 넉넉한 사람도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풍족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얼마 전 TV에서 ‘키워주세요’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자기 전공의 재능을 선보여 멘토에게 가르침도 받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아마 그 TV프로그램에 출연은 하지 못했지만, 각자의 재능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변에서도 간혹 재능은 있는데 음악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음악을 포기하려고 하는 안타까운 사연의 학생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을 뜻있는 선생님이 재능 기부와 함께 자비를 들여 도와주는 경우를 접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국립음악원에 강사로 나가있을 때 각 구·시에 시립 또는 구립음악학교가 있어 구·시의 주민들에게는 저렴한 학비만 내면 누구나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고 있음을 알고 부러워했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는 일은 잘 볼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제도가 정말 부러웠는데, 다행인 사실이 있다. 우리 대구에도 예술적인 재능을 조기에 발굴해 비싼 레슨비 등으로 재능은 있지만 예술을 포기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 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수업료를 지원해 주고 학생들이 평소 자기가 배우고 싶어하는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곳이다. 바로 대구 영재예술교육원이다. 나는 유스오케스트라 몇몇 학생 중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기의 기량과 재능을 닦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마음속으로 항상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서 그들 선생님의 한 사람으로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책임감을 갖는다.
앞으로 대구예술의 중심에, 더 나아가 세계예술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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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세계예술의 중심을 향하여](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3/20140318.01022074028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