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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김광석 길

2014-03-21

대구 방천시장에는 ‘김광석길’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중가수의 이름으로 ‘길’이 형성된 곳일 것이다.

방천시장에 김광석길이 만들어진 것은 그를 사랑하는 대구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하나둘씩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가능했다. 김광석길은 대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꼭 들르는 관광코스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는 김광석이 태어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의 노래가 늘 회자되고 불리어 왔지만, 요즘 들어 콘서트와 뮤지컬이 공연되는 등 부쩍 각광받는 듯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노래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가사가 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도 빼놓을 수는 없다. 김광석 노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단면을 진솔한 노랫말에 녹여내 더욱 사랑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가요는 대중에게 전달됐을 때 이미 가수 개인의 것이 아닌 대중의 것이 된다. 노래를 듣는 이마다 각자의 상황과 의미에 맞게 김광석 노래를 받아들임으로써 수천, 수백만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다.

20대의 남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군대 문제를 다룬 ‘이등병의 편지’를 비롯해 서른이 되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서른 즈음에’, 그리고 60대 노부부의 애잔한 사랑이 느껴지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까지 어느 곡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곡이 없다.

그가 가진 목소리의 울림이 투박하고 거칠기에, 오히려 더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김광석의 노래는 유행에서도 비켜가는 듯하다.

김광석길을 보면서 한 명의 대중가수가 거리를 살리고 시장을 살리고 수많은 무명 예술가를 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광석길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거리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적어도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초라하지 않게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박수를 쳐주며 응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같이 화창한 봄날 김광석길을 걸으며 버스커들의 노래를 듣고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도 만나며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보자.

하해룡<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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