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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행복도 즐기기 나름

2014-04-10

대구의 문인 30명이 해외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여행은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 가이드의 역할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의 최남단 조호바루의 가이드는 ‘테레사’라는 이름의 50대 여성이었다. 푸근한 인상에 우리말 구사가 뛰어나고, 아줌마 특유의 농담과 콧소리가 어울려 여행객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그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물원과 민속공연, 전통마을 안내와 매장문화 등 사회제도에 대해 성심껏 설명을 했다. 헤어질 때는 말레이시아에는 산과 섬, 바다 등 볼 것이 매우 많다며 짧은 만남을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인도네시아의 섬 바탐의 가이드는 32세의 젊은이로 왜소한 체구와 웃는 인상이 우리나라 개그맨과 닮아 ‘옥동자’라는 별명을 사용하면서 30명의 여행객을 시쳇말로 들었다 놨다 하며 재미를 더했다. 그는 우리말을 독학으로 배웠다고 했다. 혹시 어려운 낱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지적을 하고 가르쳐 달라며 양해를 구하는 등 조금은 어눌하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사회제도, 법, 종교, 언어 등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면서, 막간을 이용해 남행열차 등 우리 가요를 열창하며 손뼉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역별 결혼 풍습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도 정성을 다했으며, 얼굴 가득 웃는 표정이 보는 이들을 행복에 젖게 했다.

싱가포르의 능숙한 한국인 가이드는 준수한 외모에 폭넓은 지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여행객들을 압도했다고 할까. 가이드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은 거의 비슷했지만, 행복의 정도에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현명한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따를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따를 수 없다’고 했던가. 두 번째 만난 가이드 옥동자에게서는 일을 즐기는 모습이 온몸으로 전해져, 마주 보는 사람의 마음에도 절로 엔도르핀이 샘솟게 해주었다.

자원은 풍부하나 국민소득이 낮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자원은 없지만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3배나 되는 싱가포르를 돌아보는 동안 짧지만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래, 웃음만 전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도 전염이 된다. 한 명의 즐거움이 서른 명을 웃게 하는 힘, 행복도 즐기기 나름이다.

허봉조<대구지방환경청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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