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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요가의 매력에 빠진 이유

2014-04-17

요가를 익히기 시작한 지 햇수로 2년째. 꼬고, 비틀고, 뻗치고, 공 굴리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다보면 소화기관에서 예고도 없이 경쾌한 멜로디가 터져 나오기도 하니, 우습기 그지없다. 사투리가 매력적인 강사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이끌려 일을 하다가도 요가 시간이 가까워오면 몸이 절로 들썩거린다. 어느새 요가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분 좋은 바보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 초부터 만나게 된 강사는 체격이 듬직하며 이웃사촌 같은 푸근함이 있다. 자세가 흐트러져 실수를 해도, 배우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거나 호흡이 따라가는 만큼만 자세를 취하라거나, 교실 전체를 두루 살피며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중년 여성이 대부분인 저녁 요가시간에는 몸 풀기부터 균형 잡기, 근력 운동, 복근 강화 등 여러 가지 자세를 앞에서 시범을 보이며, 자세가 바뀔 때마다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도 알뜰하게 설명해준다. ‘피로를 가장 빨리 풀어주는 자세입니다. 등의 군살을 없애주며, 당뇨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몸속의 노폐물을 빼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라며 동기를 부여해주니, 자신의 건강 유지 비결이 오로지 요가에 있는 듯 더욱 열심히 굽은 다리를 펴기 위해 노력을 할 수밖에.

처진 엉덩이를 올려주며, 목의 주름을 없애준다는데 마다할 여성이 있겠는가. 쟁기자세나 물고기자세 등 힘든 동작으로 숨을 헐떡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을 때 ‘쉬는 동안에도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격려의 말에 허물어지려는 자세를 애써 유지시킨다.

특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의 긴장을 풀고 반듯하게 누워있는 휴식명상시간. 점점 세게, 여리게 악기를 다루듯 들려주는 음악은 마치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았다’며 은밀하게 속삭이는 위로의 감로수처럼 향기롭다.

배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적극성이 필요하다. 어렵고 힘든 동작을 반복해 가르치기만 하는 것보다 자세의 특징이나 효과까지 세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것은 일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을 가졌기 때문일 터이다. 늦게 배운 도둑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뒤늦게 시작한 요가의 매력에 빠진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허봉조<대구지방환경청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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