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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세월호 참사 잊지 않길…

2014-04-30
[문화산책] 세월호 참사 잊지 않길…
최민영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장>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보고 배운 것을 한 시간이 지나면 절반 정도 잊어버리고, 한 달 후에는 80%가량 잊어버리며, 단 20% 정도만 뇌의 한구석에 희미하게 남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사건, 서해 훼리호 침몰 등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그때뿐, 이내 잊고 저마다의 바쁜 일상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과 두 달 전 대학생 등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슬픔도 어쩌면 흐릿한 기억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15년 전 씨랜드 화재사건 때 큰아들을 잃은 김순덕씨가 사고 후 “지금처럼 정신 차리지 못하는 어른들이 있는 한 어이없는 사고로 인한 어린 생명의 희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원칙 중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큰 재난은 늘 작은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고,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참사가 생기기 전 29개의 작은 재난과 300개의 미발생 재난이 있었음에도 이를 가볍게 넘겨버렸기 때문에 세월호 같은 대형 참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소설가 박범신씨가 세월호 참사를 보며 “나도 유죄”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합니다. 어쩌면 박범신씨뿐만 아니라 사고가 날 때만 재발방지, 사고대책을 쏟아내고 곧 기억해야 할 것과 망각해야 할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잊고 산 우리 모두가 죄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수습 중이지만, 이 시점에 지역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과거의 아픔이 어떤 게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때 ‘고담대구’라고 불렸던 대구에는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 지하철 화재참사 등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사람은 기억과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철저한 기억으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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