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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중2병

2014-05-22
[문화산책] 중2병
이제상<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소장>

사춘기는 초등 5년부터 중 3년의 청소년이 급격한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하고, 중2병은 사춘기의 정점인 중 2년이 겪는 가장 전형적이고 극심한 성장통의 형태를 일컫는다. 어떤 이는 ‘중2병은 심각한 병이 아닌 지나가는 신드롬’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교폭력, 왕따, 청소년 자살 등이 중 2년 때 가장 많이 발현되고 악화되기 때문에 성장통으로만 보기가 힘들다.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는 비행청소년, 일탈 청소년, 문제아 등 품행장애 청소년도 이 시기에 집중된다. 묻지마 살인, 은둔형 외톨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중2병이든, 사회문제형 중2병이든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 풍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대중문화 등 다양한 외부 원인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청소년들의 심리적 내성이 약화된 데 더 큰 원인이 있다. 병은 위생적이지 않은 주변 환경에 의해 발생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먼저 전염되듯이 말이다. 요즘 청소년은 외부 충격을 받으면, 옛날에 비해 쉽게 좌절한다. 약화된 심리적 내성은 약화된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사회생활에 바쁘고, 자녀는 학원을 전전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빠져 있다.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처한 ‘가족의 위기’의 한 단면이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미래세대인 고등학생 240여명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데 더욱 비통함을 느꼈다. 세월호 참사는 중2병을 유발하고 있는 가족의 위기와 사회적 맥락이 비슷하다. 한국이 지난 50년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압축성장’의 뒷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 지상주의’ ‘돈이면 다 된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세월호 참사가 황금만능주의, 직업윤리의 실종, 안전불감증 등이 불러온 총체적 인재(人災)라면, 가족의 위기는 돈과 일, 그리고 성공에 우선순위를 두고 가족의 행복을 후순위로 둔 결과다.

중2병의 솔루션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가족 관계를 튼튼히 하고 가족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것이다.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가족 관계를 강화시킬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개인과 가족 차원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자녀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처럼 간단치 않다. 쉽게 할 수 있었다면, 애당초 문제도 생기지 않았을 테니까. 한국사회의 또 다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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