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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의 건강상태를 말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형성하는 데 있어 그만큼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2011년 대구M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두뇌음식 프로젝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대구의 모 고등학교 2학년 25명을 대상으로 현미밥 채식으로만 이루어진 급식을 약 2개월 동안 먹고 몸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추적 관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학생의 체중이 감량되었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으며,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단백질 부족으로 학생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의학적 우려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매일 먹는 밥과 반찬의 변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삶이 건강해지고 그들의 예측 가능한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떤 논의를 해야 하나.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 선 것이 바로 현미(玄米)인데, 같은 쌀이라도 현미와 백미는 성분에서도 굉장한 차이가 난다. 한 예로 현미가 백미에 비해 단백질이 11%나 더 들어 있다. 지방 역시 백미에 비해 6배 정도 많다. 현미에 들어 있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대부분으로 혈관 속에서 피가 엉기지 않도록 해 혈관경화에 큰 도움을 준다.
최근 대전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우리사회의 의료 취약 계층인 쪽방주민과 노숙인을 대상으로 약물 치료 대신 현미밥과 채식만으로 식단을 짠 결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이 호전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근본적인 식단의 개선 없이 투약만으로는 질병의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여러 연구의 결과에 따른 시도였다. 당장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근본적인 식단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이를 해결할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음식이 곧 약이 되게 하라”고 말했다. ‘현미밥 채식’을 거창한 만병통치약이 아닌 내 몸을 만들고 살리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생각 했으면 좋겠다.
허문호<대구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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